하늘도 울고 사람도 울었다.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두번째로 교환방문을 한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반세기만에 상봉한 이산가족들은 쉽사리 통곡을 그치지 못했다.

제2차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에 뽑힌 양측 이산가족 2백명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과 서울에 잇따라 도착,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과 50년만에 상봉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평양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45분부터 2시간 동안 이 호텔 2,3층 식당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북녘의 가족 친지들과 만났다.

또 북측 이산가족들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강남고속터미널 옆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남쪽 가족들과 해후, 50년간 묻어뒀던 얘기보따리를 2시간 동안 풀어놨다.

이에 앞서 1백51명의 남측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의 안개로 세차례 출발을 늦춘 끝에 낮 12시47분 평양으로 떠났다.

또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북측 방문단 1백36명도 예정보다 5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5시1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양측 방문단은 1일 숙소인 고려호텔과 롯데월드호텔 객실에서 오전,오후 두차례의 개별상봉 및 가족공동 오찬 등으로 하루를 보낸 뒤 2일 오전 서울과 평양으로 돌아온다.

서화동 기자.평양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