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에도 북한 어학계의 권위자인 김영황(70)교수,하재경(65) 김책공대 강좌장,김봉회(68)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등 북한의 유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주목받았다.

이들은 30일 오후 첫 집단 상봉이 이뤄진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50년간 끊어졌던 혈육의 정을 뜨거운 눈물로 이었다.

특히 지난 8·15 상봉때 가족의 생사만 확인하고 오지 못했던 일부 인사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 50년동안 참아온 울음을 끝내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북한 어학계의 권위자인 김영황 교수는 누나 옥인(80)씨, 조카 우현(52)씨와 얼싸안고 지난 1차 상봉때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눈물로 달랬다.

옥인씨는 동생의 흰머리를 어루만지며 "많이 늙었구나.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얼싸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김 교수도 깊게 주름잡힌 누나의 얼굴과 손을 어루만지며 회한의 눈물을 떨궜다.

김 교수는 동국대 재학중 월북,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언어학 학사와 어학계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조선민족어발전연구''등 40여점의 교과서·참고서와 2백30편의 논문을 집필,''조선어''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재경 김책공대 강좌장은 형 재인(73)씨와 형수 유정열(67)씨를 만나 50년 단절로 생긴 틈을 뜨거운 포옹으로 메웠다.

재인씨는 서울 중앙중학교에 다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한 뒤 의용군에 입대했던 동생 재경씨에게 "이게 몇년 만이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재경씨는 재인씨가 조카 성진(43)씨를 소개하자 "네가 성진이로구나" 하며 조카의 손을 잡고 감격했다.

재경씨는 북한에서 강원도 문평 제련소에 근무하며 야간기술전문학교를 나와 30여년간 교편을 잡았다.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ㆍ기술자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봉회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도 동생인 규회(66)씨와 영숙(58)씨를 만났다.

이들은 50년동안 가슴속에 쌓인 그리움을 일시에 쏟아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만 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봉회씨는 규회씨 가족을 소개받자 장성한 조카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한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뇌리에 깊숙이 담아넣으려 애썼다.

김 강좌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월북인사 백남운의 생질로 연희전문 교수로 재직중 월북,김일성종합대를 나왔다.

<>…북한의 원로 과학자인 리종원(71) 국립과학원 중앙분석 소장과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은 양판기(68)씨,홍응표(64)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로승득(70)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림순응(65) 평양외국어대학 연구사 등도 남쪽 가족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