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개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총체적인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무기력증에서 탈피,당분위기를 전면 쇄신하는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개편폭은 대표를 포함한 전면개편론과 당3역의 교체 등 부분개편론이 맞서 있는 상황이고 그 시기는 일단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인 다음달 초나 늦어도 중순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대표 교체될까 =초미의 관심사는 서영훈 대표의 교체여부다.

이미 당내에서 실세대표론이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김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새틀을 짜는데 자신의 거취가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가 27일 하룻동안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말을 바꾼데서도 고민이 엿보인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여론이 자꾸 (당직개편을) 하라고 하는데 여론이 민심이라면 변해야 한다"며 "나 자신도 (당직개편에) 포함된다"고 대표직을 물러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에는 "내가 당직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아직은 내가 여기에 필요하다"며 말을 바꾸었다.

서 대표 교체여부는 불확실하다.

교체를 전제로 누구를 실세대표로 세우느냐에 따라서는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에 따른 당내부 권력투쟁은 물론 후계구도 논쟁으로 비화될 소지도 다분하다.

때문에 서 대표체제의 골간을 유지한 채 당정시스템을 개편하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당직개편 =당3역 교체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벌써부터 후임 총장에 김원길 의원, 정책위 의장에 장재식 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당내 소외론을 잠재우기 위해 중하위 당직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김미리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