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민주당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은 지난 6월 서 대표가 김 명예총재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한 이후 5개월여 만의 일이다.

1시간30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남북관계와 경제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여러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두 분은 특히 나라가 어려운 만큼 민주당과 자민련이 시급한 현안 해결에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도 "서 대표가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자 김 명예총재는 국익 차원에서 민생, 남북 문제 등을 국회에서 잘 풀어나가도록 협력하자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도 불구하고 국회법 및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양당간의 앙금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변 대변인은 "김 명예총재가 앞으로 자민련이 민주당의 종속물처럼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면서 "우리당은 시시비비를 가려 국가경영의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