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불거진 자민련 내분양상은 22일 강창희 부총재 등 이른바 강경파들이 행동을 일단 자제, 봉합단계에 들어섰다.

이날 공개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당초 ''할말을 하겠다''던 강 부총재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같은 ''반란파''인 이재선 정책위의장도 "크로스보팅을 한 것 가지고 반란이나 항명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강 부총재는 회의를 마친뒤 기자실에 들러 "앞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자꾸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사태확산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습은 김종필 명예총재 및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의 사전 조율작업에 따른 것이어서 당 내홍의 여진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대행 등 당직자들은 회의에 앞서 강 부총재 등 ''탄핵안 반란 6인'' 의원들을 접촉, "더이상 분란의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 수장으로 부각된 강 부총재도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침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