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을 방문할 북한의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에는 저명한 학자와 예술가,관리 등 ''성공한 남한출신''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1차 상봉 때 오지 못한 후보자 72명이 포함된 결과다.

대표적 인사들로는 김영황(69) 김일성종합대학 교수,하재경(65)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학장),김봉회(68)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기만(71)평양미술대학 교수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김영황 교수는 북한 국어학계의 권위자로 40여년간 김일성종합대학 강단에 섰다.

동국대 문학부에 재학중이던 6·25때 인민군에 입대해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왔으며 ''조선민족어 발전연구''등 40여점의 교과서와 참고서,2백30여건의 논문을 썼다.

조카 우현(52)씨가 남한에 살고 있다.

둘째형 재인(73·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를 만나러 오는 하재경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은 충북 괴산에 살다가 6·25때 의용군에 입대했다.

박사원(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쳐 30여년간 교단에 서왔다.

김봉회 강좌장은 전북 고창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 입학을 기다리다 6·25때 의용군에 소집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강단에 섰다.

동생 규회(67·주민등록상 이름 창선·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씨는 "지난번 1차 상봉때 후보명단에 형이 포함됐지만 만나지 못해 상심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만 교수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셋째 동생.서울 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지난 51년 월북,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조선미술박물관 부장을 지냈다.

그러나 김기창 화백은 지병이 악화돼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여서 상봉여부가 불투명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