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백33석, 민주당 1백19석, 자민련 17석, 기타 4석의 의석구도상 처리전망은 안개속이다.

민주당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이번 표대결을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 연합세력의 대결로 끌고가겠다는 전략이고 한나라당은 자민련의 이탈표 유도를 통해 여권에 일격을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탄핵안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산술적으로 ''비한나라당 연합군''에서 4표가 이탈하면 통과된다는 의미다.

자민련과 군소정당, 무소속의 주가가 다시 ''상한가''로 치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민련이 "안건이 상정된 뒤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는 ''캐스팅 보트''역을 통해 당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4표게임''이라는 점에서 표대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비한나라 연합을 구체화하기 위해 내부 표단속을 토대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의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민국당과 한국신당,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게도 도움을 청할 계획이다.

특히 자민련에서 2~3표의 이탈가능성이 거론되자 자민련 의원들과의 맨투맨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아예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최근 민주당과 자민련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인 만큼 자민련 일부 의원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접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형배.정태웅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