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시 국립국장에서 거행된 2000년 ''라프토 인권상'' 시상식에 차남 홍업씨를 대신 보내 상을 받았다.

라프토 상은 반독재 인권운동가인 토롤프 라프토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라프토 상과 노벨 평화상을 같은 해 동시에 받게 된 것은 김 대통령이 처음이며 두 상을 모두 수상한 사람은 미얀마 인권운동가 아웅산 수지와 동티모르의 망명정부 외무장관이던 호세 라모스 오르타 등 2명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상영된 수락연설을 통해 "이 영광을 한국국민과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를 종식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변화가 한반도 평화체제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