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25일 서울에서 회동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듣고 그에 따른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날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예상을 넘어서는 남북,북.미 관계의 진전과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북일관계 개선 등 제반상황을 종합점검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에 이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으로 북.미 수교가 임박해지면서 3국간 공조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제11차 국교정상화 협상을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이 북.일관계 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대하는 입장이다.

이날 2시간 가량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국 외무장관들은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이제 진지한 방법으로 북한과 관계발전을 논의할 단계에 이르렀으며 (3국간)긴밀한 협조를 통해 더욱 좋은 결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남북,북.미,북.일 등 제반관계들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같은 피상적 언급과 달리 실제 회담에서는 여러가지 현안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의 첫번째 문제는 미사일이었으며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다음주 전문가 회담에서 자세히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핵문제도 여러 핵심문제의 하나"라면서 "합의된 사항에 대한 이행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테러지원국 해제문제도 북한 당국과 어느 정도 다뤘지만 그것이 논의의 핵심은 아니었다"고 말해 이에 대해서는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 중단에 따른 대북보상 문제와 관련,향후 보상비용 분담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요도호 납치범 문제 등 북.일간 현안과 수교교섭 전망 등도 논의됐다.

고노 일본 외상은 "요도호 납치사건의 범인에 대해 논의했으나 (올브라이트 장관으로부터)좀더 상세히 듣고 싶다"고 말해 이견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남북 및 북.미관계에 비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대북관계의 균형있는 진전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