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2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대행의 의사에 따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반면 임동원 국정원장 등은 증언대에 서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그 어느쪽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한번도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김 대행은 이날 증인선정과 관련, 통일외교통상위의 표결과정에서 증인선정 대상에 찬성표와 반대표를 번갈아 던지며 ''소수의 힘''을 과시했다.

그는 박 전 장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표결에는 한나라당 편을 들어 12대 10으로 통과시켰으며, 임 원장의 경우 민주당과 함께 반대표를 던져 가부동수로 부결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