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26개국의 정상 및 정상급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다.

이에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를 오는 2001년까지 완결짓고 프랑스 건설업체의 한국 사회간접시설 참여를 추진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 대통령은 이어 폴 뉘르프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프랑스의 TGV 고속철도가 중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 등 제3국에 진출할때 한국기업도 합작 형식으로 공동 참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규장각 도서반환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외규장각 도서 1백91종 2백97권중 한국에 필사본이 없는 유일본은 과거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때 가져온 1권과 프랑스에 있는 63권"이라면서 "유일본을 포함해 도서 전체를 반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교류와 대여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 말하고 "우리가 이에 상응해 보낼 문화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내년 ASEM 개최국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ASEM의 위상강화와 영향력 확대를 위해 ASEM 상설 사무국을 설치한다는데 의견 접근을 보았다.

김 대통령은 20일 ASEM회의 의장 자격으로 개막식과 1차 정상회의(정치 안보분야)와 2차정상회의(경제 재무분야)를 주재한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로페즈 스페인총리 등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