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최되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25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프랑스 건설업체의 한국 사회간접시설 참여를 추진하는 한편 외규장각 도서를 오는 2001년까지 반납완료키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폴 뉘럽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따르야 까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세르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말리이시아 총리 등과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 건설업체의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진출을 희망하면서 부산-거제도간 민자도로(거가대교)건설사업에 프랑스 기업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고,김 대통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등의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프랑스 TGV 고속전철이 중국 베이징(북경)-상하이(상해) 노선등 제3국에 진출할때 한국기업도 합작 형식으로 공동 참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함께 한국의 차세대잠수함 사업과 차세대 전투기사업의 프랑스 업체 참여 문제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외규장각 도서반환과 관련,외교관계자는 "프랑스측이 소장중인 유일본 60여권은 협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소장 도서 전체를 협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면서 "2001년까지 반환을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는 11월 양국 대표 협상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리적 해결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내년 ASEM 개최국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국제회의에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로넨 핀란드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총리,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국가와의 통상과 경제 문화 인적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20일 ASEM의장 자격으로 개막식과 1차 정상회의(정치 안보분야),2차정상회의(경제 재무분야)를 주재한 뒤 게어하트 슈뢰더 독일총리,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로삐즈 스페인총리 등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문제를 논의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