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SEM은 아시아와 유럽 25개국 정상(또는 외무장관)과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아시아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 주룽지 중국총리와 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다.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3개 회원국은 ASEM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럽권에서도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포함 EU 15개 회원국 대표(벨기에및 그리스는 부총리 또는 외무장관이 참석)가 모두 서울을 찾는다.

<>APEC을 웃도는 경제규모=ASEM 회원국은 면적과 인구 측면에서 지난 89년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협력과 무역자유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출범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는 미치지 못한다.

인구면에서 ASEM은 22억6천만명으로 전 세계의 38%를 차지하는 반면 APEC 회원국의 인구는 25억3천만명으로 전체의 42.6%를 점한다.

면적도 ASEM은 세계 전체의 12.6%를 차지하고 있지만 APEC은 46.2%에 달한다.

그러나 교역량 측면에서는 ASEM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ASEM 회원국의 총 수출액은 3조2천6백68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2%,수입은 3조5백94억달러로 52.3%를 차지하고 있다.

총 교역량에서 세계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5.2%를 점하는 막대한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것이다.

반면 APEC은 총 교역규모가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5%다.

우리나라는 ASEM과 APEC에 동시에 가입해 활약하고 있다.

APEC은지난 93년 시애틀에서 첫 정상회담에 시작된 이후 시장개방 일정을 확정하는 등 주로 경제.통상 분야에서 구속력 있는 행동 강령을 만들었다.

반면 ASEM은 회원국 정상들간 의견교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구속력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협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원확대와 북한가입 여부=회원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가입을 희망한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ASEM이 외무장관회의와 고위관리회의 등을 통해 만든 신규 회원국 가입지침은 "회원국 확대는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가입후보국의 잠재적 기여가능성에 기초해 가입을 검토한다.

또 신규가입국 결정은 해당 지역내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은후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하며 신규가입국에 관한 모든 결정은 각국 정상들의 합의에 따른다"는 등 4가지다.

그러나 가입 희망국들이 이같은 지침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회원국간 논란이 예상된다.

또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회원국 수를 늘리기보다는 ASEM 자체의 내실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회원국 확대전망은 불투명하다.

따라서 북한의 가입여부가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대신 비회원국도 ASEM 협력사업에 관여할수 있어 북한의 간접참여 방안은 열릴수 있다.

김남국.고성연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