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Asia-Europe Meeting)은 한.중.일 및 아세안 7개국 등 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의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과 EU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회의다.

ASEM은 냉전종식 후 각 지역간 협의체가 설립되는 등 국제정치 질서가 다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와 유럽국가간 유대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설립된 협의체다.

1994년 10월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제의, 유럽연합과 아세안 국가 및 한.중.일 3국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1996년 1차 회의를 갖고 2년마다 회의를 여는 등 정례화됐다.

ASEM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제반분야에서의 포괄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구속력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각국 정상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포럼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싱가포르 등 10개국이 가입해 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또 EU의 15개 회원국(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과 EU 집행위원회도 ASEM에 포함돼 있다.

각국 정상들이 만나는 회의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ASEM의 사업목록과 우선순위 등을 협의한다.

회원국의 외무장관들이 전반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 및 재정과 관련한 현안들은 각각 경제장관회의와 재무장관회의가 다루고 있다.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외무 경제 재무장관회의 등 각료회의를 수시로 개최한다.

또 고위관리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가 수시로 열려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한다.

정치 분야에서는 한반도 문제, 캄보디아 러시아 코소보 정세, EU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방안, UN개혁, 군비축소 등 지역현안에서 범 세계적인 사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협의된다.

경제.통상 분야와 관련, ASEM은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경제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상호 무역 및 투자확대와 관련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또 ASEM 회원국간 상호 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 및 문화적 유대관계 구축을 위해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도 모색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유럽재단(AESF),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 아동복지 증진사업, 문화유산 보호 및 진흥사업, 현대 및 전통의학 진흥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