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3월1일 방콕에서 개막된 제1차 ASEM에서 3차 회의의 한국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한국은 3차회의 유치를 위해 ASEM 준비모임 때부터 외교 총력전을 폈다.

한국의 독주를 의식한 일본 중국 등의 견제 탓에 개최지 확정이 지연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25개 회원국들은 ASEM에 대한 한국의 열성을 인정, 1차회의 첫날 한국 개최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한국은 소규모 국제회의를 여러번 유치했다.

그러나 26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SEM은 2년마다 유럽 15개국과 아시아 10개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며 아시아에서는 7개 아세안국(ASEAN)과 한.중.일 등 3개 비아세안국에서 교대로 열린다.

따라서 단순 산술계산으로 20년만에 한번밖에 돌아오지 않는 기회를 한국은 ASEM 출범 4년만에 맞은 것이다.

현재 희망하는 국가들이 많아 회원국이 늘어나면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ASEM 유치는 한국 외교가 거둔 큰 성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ASEM 주최국이라는 대외 프리미엄은 통상마찰 예방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해외 채권발행, 외국인 투자유치 등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크게 작용될게 확실하다.

ASEM 개최로 국제회의 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조기에 확충하고 관광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예상되는 부수효과로 지적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