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는 3박4일의 러시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러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뤄진 이번 방문으로 양국 경협의 활성화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우리측은 1백%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러 총리회담에서 에너지 수급안정을 보장하는 "에너지협력협정"을 체결한 것.세계 천연가스의 33%,원유의 5%,석탄의 16%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자원보유국인 러시아와 다양한 협력방안 모색이 예상된다.

또 내달 3일께 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 타당성조사사업에 한국을 참여시키는 서명식을 갖기로 러시아측과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은 그동안 소극적이던 사할린 가스전 사업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어업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양국 총리는 2002년 이후에도 현재 조건으로 오호츠크해 수역에서 조업을 계속하고 매년 확정하는 명태어획량을 10만t 정도의 중장기적이고 고정적인 쿼터제로 바꿀 것을 심도있게 검토키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아울러 러시아측이 지난달 8일 뉴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그리고 남.북.러간 3각 협력사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합의한 점도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맞물려 주목된다.

그러나 당초 일정에 잡혀있던 이 총리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러시아측은 "국가평의회 회의가 소집된 상태여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진전된 한.러간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