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

조명록 북한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 미 지도자들과 협의를 한 가장 큰 결과다.

이와관련, 양봉진 워싱턴특파원이 12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북관계 전문가인 조엘 위트 전문위원과 긴급대담을 가졌다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공동성명에 대해 평가해 달라.

"놀라운 사태발전이다.

조 특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는 핵, 미사일, 대표부개설을 포함한 미.북수교, 테러리즘 등 한반도를 둘러싼 해법을 한데 묶어 일괄처리하자는 제안과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클린턴의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행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본다.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얘기는 이같은 관계를 일거에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수교 등 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의제가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같은 것은 지엽적인 의제로 둔갑될 수도 있다.

양국 모두 전향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본다"

-적군파문제가 ''절대적 선행조건''이라고 보는가.

"일본 적군파문제는 북한의 체면과 관련된 문제다.

따라서 적군파를 추방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말해 적군파문제를 잠시 미뤄 둔채 관계개선을 위한 다른 의제들을 독립적으로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사태발전에 대한 미 공화당의 반응은 무엇인가.

"''중립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 같다.

물론 벤자민 길먼같은 공화당의 골수매파는 예전의 북한 비판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공화당의 비판적 자세도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

-미사일문제는 개발 실험 수출 등 여러 분야의 의제로 쪼개져 있다.

미국과 북한이 이를 어떻게 접근하리라고 보는가.

"예측은 어렵다.

하지만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북한은 미사일과 관련, 곧 진전된 대안을 내놓으리라고 본다"

-북한은 미사일 수출을 포기하는 대가로 매년 1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누구도 현금을 내놓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보상을 미국 혼자 부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수교 전단계로서의 대표부 설치문제는 면책특권을 가진 미국외교관이 평양에 상주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부담을 느껴온 사안이다.

"그건 그렇다.

그러나 조 특사 방문은 그 자체로 그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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