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13일 오후 6시 발표)을 타게 될까.

국내외 언론들은 김 대통령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 남북관계 개선 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이 AP 통신에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선 김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라고 밝힌 것이나 로이터통신이 ''김 대통령과 유엔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라고 보도한 것도 수상 기대감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작 청와대는 노벨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까지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결정하는 일도 아니고, 받을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사전에 흘러나온 적이 없는데다 지역평화의 공로자는 하타미 이란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여러명이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 자신이 노벨평화상에 집착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원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청와대측은 그 이유로 김 대통령이 취임 후 각국의 유수 대학으로부터 25차례 가량의 명예박사 학위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는 김 대통령의 노벨상에 대한 생각의 편린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일부에서 김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에 집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노벨상보다 역사적 평가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