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공식 일정을 줄여가면서 회의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통령은 평소 하루 평균 5~10회씩 행사에 참석하거나 국내외 인사들을 만났으나 이번 정상회의를 앞둔 요즘은 가급적 외부행사 참석과 국내외 인사면담 횟수를 줄이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중 한국을 찾는 정상은 26명.김 대통령은 이들 국가원수중 중국의 주롱지(朱鎔基)국무원총리와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 등 6개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주최국 정상의 자격으로 ASEM회의 의장을 맡아 회의 기간중 세차례의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공식 비공식 만찬도 개최한다.

폐회식 후에는 각국의 기자들과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매일 각 부처 장관과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로부터 회의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회의관련 자료들을 직접 챙기면서 회의 의제와 제안내용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일정을 줄이면서 회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각료들에게 회의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회의는 우리 5천년 역사상 처음 있는 대규모 정상회의"라면서 "각 부처가 협력해 각국 정상들을 잘 맞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의 의제중 김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유라시아 통신망구축과 정보통신분야의 아시아~유럽간 협력,정보화 진행에 따른 국가간 빈부격차 해소,에너지자원의 안정적 공급,금융위기 재발에 대비한 지역협력 등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