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남한의 정당.사회단체 대표를 초청한 것과 관련,국회 일정 등으로 초청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가 내주중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처리해야 할 안건이 많은데다 의원들이 국정감사 등에 매달리다 보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장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준비기간을 거친 뒤 노동당 기념행사 참가 문제는 다음 기회에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당초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이 이같이 입장을 정리한 것은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데다 보수층의 정서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동당의 초청 의도는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이 틀림없으며 남한내 국론을 분열시키고 이념갈등을 부채질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자민련도 현 시점에서 정당 대표를 파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