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여성 사랑(?)이 또 한번 입증됐다.

추미애 이미경 두 여성의원을 민주당 요직인 총재비서실장과 제4정조위원장에 나란히 임명한 것이다.

청와대와 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총재비서실장 자리에 파격적으로 추 의원을 기용한 것은 김 대통령의 페미니스트적인 성향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의 정책과 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제4정조위원장에 이 의원을 배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김 대통령은 지난 8월말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석에 불과한 지명직 최고위원중 한 자리를 신낙균 의원에게 할당하기도 했다.

DJ의 여성 배려는 4.13 총선 후보자 공천과정에서도 잘 드러났다.

5명의 여성을 전국구후보 앞 번호에 배정, 정당중 유일하게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를 지켰다.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한길 의원의 자리를 승계할 경우 전국구 여성의원은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