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여성 사랑(?)이 또 한번 입증됐다.

추미애 이미경 두 여성 의원을 나란히 총재비서실장,제4정조위원장에 임명한 것이다.

청와대와 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요직인 총재비서실장 자리에 파격적으로 여성 의원을 기용한 것은 여성에 대한 DJ의 배려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의 정책과 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제4정조위원장에 여성을 배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지명직 최고위원직에 여성 몫으로 신낙균 의원을 지명했었다.

서영훈 대표도 이같은 DJ의 심중을 읽었는지 27일 오전 열린 당6역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의원을 "극도의 찬사"로 추켜세웠다.

서 대표는 "김 대통령의 신임이 이처럼 큰 지 몰랐다"며 "추 의원은 소신있고 사리 판단이 정확하고 미모까지 갖췄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박병석 대변인도 "헌정사상 여성이 총재비서실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고 거들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