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고향 방문단 63명이 22일 김포공항에 도착, 5박6일간 머물며 가족 친지를 만난다.

박재로(77) 조총련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은 이날 숙소인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한 뒤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3일 각자 고향을 찾아 이틀간 친지와 상봉하고 성묘를 한 뒤 25일 서울에 모여 다음날 용인 민속촌 등을 관람하고 27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방문단은 70∼90대 재일동포 1세대 50명과 지원단 6명,기자 7명 등이며 대부분 50∼60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동포들의 남측 고향방문은 지난 7월말 1차 남북장관급회담때 합의에 따라 성사됐다.

한적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그간 민단이 주도해온 ''총련계 모국방문 사업''과 달리 한적 초청 형식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며 친한계와 친북계로 갈려온 해외동포들의 화해와 재결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이번 방문을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규정하고 "총련 동포들도 피맺힌 한을 풀고 마음 편안하게 살 시대가 도래했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