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0일 북측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호텔에서 제2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면회소 설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등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교환한후 21일 실무접촉을 통해 이견을 절충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의 명단을 이달부터 교환, 생사 및 주소확인작업을 벌이고, 특히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정에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은 편지를 교환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또 이산가족 추가방문단 교환은 10월 중순과 11월 중순 두차례 실시하고 일정은 8.15 상봉때보다 하루 줄어든 2박3일로 하되 공연참관 대신 상봉위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동숙을 희망하는 이산가족에게는 이를 허용하자고 덧붙였다.

남측은 이어 면회소는 판문점에 설치해 다음달부터 업무를 개시할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금강산에 설치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남측이 이산가족 범주에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실무적인 차이는 있지만 회담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철 북측 대표단장도 "쌍방이 토론하면 잘 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