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 유엔총회의 의장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의 제5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의장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 장 주석으로부터 "지지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별로 돌아가며 의장국을 결정하는 유엔 관례에 따라 내년에는 아시아에서 의장국이 나올 차례"라며 "한국이 의장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의장국이 될 것이 확정적"이라고 했다.

현재 아주그룹 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의장국으로 활동하는데 대해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엔은 매년 총회때 차기 총회 의장국을 1개국씩 선정하며 최종 결정은 매년 3월에 이뤄진다.

지난 91년 북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한 한국은 그동안 내년도 의장국을 맡기 위해 일본 등 각국의 지지를 구해 왔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가입 9년만에 유엔 의장국을 맡을 경우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