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 유엔총회의 의장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장쩌민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내년 9월 개막되는 제5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의장국이 될 수있도록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장 주석으로부터 "가능한대로 지지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유엔은 매년 총회때 차기 총회의 의장국을 한나라씩 선정하며 최종 결정은 매년 3월쯤 이뤄진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역별로 돌아가며 의장국을 결정하는 유엔 관례에 따라 내년에는 아시아에서 의장국이 나올 차례"라며 "현재 아주 그룹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의장국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1년 북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한 한국은 그동안 내년도 의장국을 맡기 위해 각국의 지지를 구해왔다.

남북 관계개선으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가입 9년만에 유엔 의장국을 맡을 경우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