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오후 서울역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부정선거 축소은폐 의혹과 한빛은행 대출외압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및 진상규명, 그리고 관련자의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에 서울과 수도권 지구당에서 3백명씩의 당원을 동원하는 등 전국적인 장외집회를 여는데 주력했다.

야당이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는 지난 98년 9월 ''세풍'' 반발집회를 가진 이후 2년여 만이다.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에도 여권의 반응이 없을 경우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속 갖는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장외집회에서 의료대란 납북자문제 등 국정난맥상을 일일이 열거한 뒤 "국민을 피곤하고 짜증스럽게 만드는 현 정권은 이번에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아야 한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최병렬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서울 출신 ''간판 스타''들도 잇따라 연사로 나와 여당의 선거부정 개입의혹과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집중 비난했다.

이부영 부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비참한 최후를 맞지 않으려면 박지원 장관 등 간신배들을 처단하라"고 극언을 퍼부었고 김덕룡 의원도 "야당과 국민에게는 거짓말로 억지부리면서 북한과 김정일에게는 꼼짝 못한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 자리에서 특별 제작한 호외당보 1만여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집중했으며 이날 행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여론몰이에도 나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