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7일 오전(한국시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무대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설시작 15분전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유엔본부에 도착, 의전관의 안내를 받아 총회장 옆 특별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로 앞 순서인 세네갈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총회 공동의장인 나미비아 샘 누조마 대통령의 소개를 받아 연단에 오른 김 대통령은 "새천년의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산가족 상봉, 유엔의 남북정상회담 지지에 대한 감사, 남북정상 공동선언 내용설명, 21세기 유엔의 역할 등을 간결하면서도 호소력있게 역설했다.

김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들은 큰 박수를 보냈으며 총회 회의장 4층의 취재진 1백여명도 함께 박수를 쳐 국제사회에서 김 대통령의 지명도를 실감케 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김 대통령의 연설 시작과 동시에 연설문 3백50부를 각국 대표들에게 돌렸다.

김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대표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간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98년 김 대통령의 방중과 99년 11월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정상회의에 이어 세번째다.

이 때문에 양국 정상은 10분간 단독 회담과 20분간의 확대회담 등 30분간의 회동에서 스스럼없는 친구처럼 최근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양국간 우호협력문제 등에 대해 격의없는 논의를 벌일 수 있었다는게 외교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장 주석은 "이산가족의 감동적 상봉이 있었음을 보았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