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회담,긴 조율".1일 끝난 평양에서의 제2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이렇게 특징지워진다.

남북 대표단의 공식회담은 지난 30일 오전,오후를 통틀어 1백38분이 전부다.

오전회담 후 가진 50분간의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더해도 3시간 남짓이다.

그러면서도 회담일정이 당초 예정을 하루 이상 넘긴 것은 이견조율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이다.

<>진통끝에 이룬 성과들=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경협 관련 제도적 장치 마련은 일찌감치 합의됐다.

양측은 첫 회담에서 투자보장,분쟁해결,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 등 4가지 합의서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달중 실무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반면 남측이 이번 회담에서 또하나의 축으로 삼았던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은 진통을 거듭한 끝에 접점을 마련했다.

남측이 제시한 군사직통전화와 군당국자간 회담 등에 대해 북측은 처음부터 완강하게 거부했다.

군부를 지칭한 듯 "내부사정"이 이유였다.

때문에 지난 30일 오후부터 1일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절충이 계속됐다.

양측이 찾은 접점은 다음 회담에서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일단 논의의 토대가 마련된 것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달중 개최하고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올해안에 두차례 더 실시키로 한 것도 성과다.

남북이 각각 1백명씩의 백두산.한라산 관광단을 이달 중.하순에 교환키로 한 것은 이산가족 방문과 함께 인적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3차 회담,잘 될까=2차 회담의 미제가 많은 만큼 3차 회담에서 할 일이 많아졌다.

우선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북측은 가능하면 천천히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속도조절이 관건이다.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필요성을 인정한 분야별 위원회 구성도 3차회담에서 논의될 중점과제다.

특히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는 국내 여론의 압력이 커 3차 회담에서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임진강 수해방재와 모든 해외동포 남북 고향방문,휴전선을 통과하는 남북직항로 개설 등도 3차 회담으로 미뤄진 의제다.

한가지 기대를 걸게 하는 것은 "3차회담부터 속도를 내겠다"고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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