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경선전 못지않은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향후 위원회 운영에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첫 회의인 탓에 좌석배치를 놓고 기싸움이 벌어졌다.

도착 순서대로 착석했는데 서영훈 대표 좌우에 한화갑 김중권 최고위원이 자리를 잡았다.

반면 이인제 위원은 서 대표의 왼쪽 네번째에,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노갑 위원은 대표의 오른쪽 세번째 자리에 앉아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서 대표는 "좌석에 순위가 없다"고 말했고 한 위원도 "당직자가 앉으라고 한 것인데 오늘 잘못된 것은 용서해 달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상천 위원이 맞은 편에 앉은 신낙균 위원을 겨냥, "죽어라고 뛴 추미애 김희선 의원은 없고 조용히 들어오셨다"며 뼈있는 말을 던지자 신 위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외면해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또 애연가인 박 위원이 "총재님도 안 계시고 무서운 사람도 없는데…"라며 담배를 꺼내들었으나 권 위원이 "회의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제지, 회의장 흡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또 회의에서 김중권 위원은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정부''라는 말 대신 ''민주당 정부''라는 표현을 쓰자고 강력히 주장하는 등 제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