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후보들의 유세전이 막판까지 뜨겁게 펼쳐졌다.

15명의 경선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나와 전국에서 올라온 9천여명의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운동원들도 어깨띠를 두르고 후보 이름을 연호했으며,일부 진영은 늦더위에 땀을 흘리고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커피와 생수를 나눠주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는 부인과 딸,김희선 후보는 남편이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낮 12시30분 부터 30여분 동안 진행된 전당대회 식전행사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김대중 대통령과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북춤 연주자들이 웅장한 합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레이저 영상이 행사장을 수놓고 깃발 퍼레이드가 뒤따르며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영훈 대표는 대회사에서 "오늘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정치를 굳게 약속하고,2002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각오를 다지자"며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가 당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의 지지가 우리 당에 모아질 수 있도록 각오와 결의를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강 정책과 당헌 개정안을 통과 시켰으며,6분간에 걸친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있은후 3시30분 부터 전자투표가 시작됐다.

2시간 후인 5시 20분께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후보자들은 당락을 떠나 서로 악수를 건넸고,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함께 당선 후보들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특히 우리 정당정치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전자투표를 위해 이날 컴퓨터 50여대가 행사장에 설치됐다.

또 새로운 투표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의원들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는 10여대의 연습용 투표기가 배치돼 "도우미"들이 사용 방법을 설명하기도.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