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29일 평양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차 회담 이후 꼭 한 달만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기본틀 마련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8.15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한 언론사 사장단 방북, 첫 외무장관회담, 북측 교향악단 서울공연 등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왔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뒷받침할 장치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회담은 6.15 공동선언이 본격 이행단계로 접어드는 징검다리라는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남측 대표단은 이를 위해 30일 회담에서 정치.군사,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하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등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같은 기본틀이 마련돼야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측은 특히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군사 직통전화 설치와 국방장관 회담, 군인사교류, 군사훈련 상호참관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8.15 경축사 등을 통해 긴장완화의 필요성을 거듭 천명한 터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양측은 이날 오전 기조발언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밝힌 뒤 오후 회담에서 본격적인 의견절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의되는 의제에 대해 모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달초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1,2차 회담에선 인사 정도만 하고 3차때부터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군사직통전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6월 정상회담때 그 필요성을 언급,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에 대해서는 북측이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

경협 활성화를 위한 투자보장협정 등에 대해서도 북측이 개방준비 정도에 따라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다.

이산가족 면회소의 설치 역시 북측이 판문점을 고집할 경우 조정이 필요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