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위해 지난 19일 시작된 합동연설회가 28일 수원시민회관 연설회를 끝으로 종료됐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15명의 후보들은 대의원과 직접 접촉할 수 없도록 한 엄격한 경선 규정이 적용돼 연설회를 통한 지지세 확산에 전력을 기울였다.

선거운동이 연설회로 집중됨에 따라 초반부터 열기가 고조됐고 경선 후보간 감정 대립 양상도 나타났다.

경선 후보들은 "영.호남 후보 연대론","전국정당화론","대권주자론" 등의 이슈를 둘러싸고 사안에 따라 공동전선을 형성,공방을 벌였다.

"한화갑-김중권-김기재"후보의 연대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대의원 줄 세우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이인제 후보가 "대권론"을 피력하자 타 후보들은 "전당대회는 대선후보가 최고위원을 뽑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특히 27일 인천 연설회에서 한화갑,박상천 후보는 "영호남 연대론"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이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당내에서는 경선 이후 영입파와 당료출신간 갈등은 물론 동교동계 내부의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금품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 등과 관련해 잡음이 크게 일지 않았으나 막판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혼탁양상이 나타났다.

후보 진영간 상대측 캠프를 겨냥,돈을 뿌렸다고 주장하는 등 후보진영간의 공방이 가열됐다.

유력후보의 경선비용 "10억원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구체적으로 지방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귀경하지 않고 그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나 돈봉투를 건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일당이 5만원인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적잖은 돈을 투입한 후보도 있었고 이벤트 회사를 통해 운동원을 동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측은 상대 후보를 겨냥,"일당 15만~20만원씩을 주고 나레이터 모델들을 기용해 눈요기 꺼리를 제공하는 후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후보간 부침도 많았다.

이인제 김중권 정동영 후보의 경우 호소력있는 연설로 지지도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의 경우 연설회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한화갑 후보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고 김,정 후보는 박상천,김근태 후보와의 중위권 다툼에서 기선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당 주변에서는 "2강,4중"의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김민석 김기재 추미애 정대철 안동선 후보 등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남국.김미리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