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의 평양회담후 4개월여만에 재개되는 도쿄 북.일 수교회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본 외교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식민지지배에 대한 보상과 문화재 반환 등 과거청산을 전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일본인 납치의혹과 미사일개발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일괄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탓이다.

이번 회담은 양측이 대화의 틀을 계속 유지하면서 교섭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 위한 ''뜨거운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북한이 "회담성과는 상대방의 자세에 달렸다"고 주장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대화환경은 호전되고 있다.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하며 국교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데다 일본 정부와 여당내에서도 "납치문제를 전제로 고집하면 진전이 없다"(나카야마 일.북의원연맹회장)며 자세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것 등이 대화환경의 호전조짐들이다.

일본 정부는 식량배급실태 조사단 파견 등 쌀 추가지원을 위한 여건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9월에는 북한에 거주하는 일본인 배우자들의 고향방문을 맞도록 돼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북한이 납치문제 등에서 빅카드를 내놓을 경우 쌀지원과 연계한 수교협상이 한걸음 앞으로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