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방문단도 18일 아침 숙소인 고려호텔로 전송나온 북측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가족들은 호텔 1층 로비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이제 가면 언제 만나나" "몸 건강히 잘 있으라"며 ''긴 이별''을 예고하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또 일부 가족들은 폴로라이드 사진기로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사진에 담았으며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 했다.

<>선우춘실(72)씨는 "어릴적 키우다시피 한 동생을 또다시 홀로 놔두고 내려가자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가슴저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우씨는 "버스출발때까지 보고 또 보고 싶은데 자꾸만 북측 안내원들이 쫓아내려 한다"고 우리 적십자 직원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적 직원이 "이제는 그만 가셔야 될 시간입니다"라며 간곡하게 만류하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또 이번 상봉에서 여동생 둘을 만나 부모님의 제삿날을 알아낸 5대독자 김장수(68)씨는 누이 학실씨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시신을 장수 네가 있는 남쪽을 바라다 보도록 묻어달라고 했다"고 유언을 전하자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않아 오열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이 이번 상봉기간중 정치선전보다는 이산의 아픔과 통일의 당위성에 초점을 맞춘 내용 위주의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유일한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TV방송인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날 17일의 개별상봉 소식을 전하면서 ''서로의 인사를 전하고 안부도 묻고…'' ''상봉이 너무도 기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등의 표현을 사용해 50년 만에 만나 회한을 달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