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가족들의 오열 속에 손이 부르트는 것도 잊었어요"

남북 이산가족 상봉소식을 전하기 위해 서울 워커힐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신지수(20·숙명여대)씨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연히 PC통신에서 국정홍보처가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신씨는 이번 이산가족상봉에서 ''통일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씨는 "지난6월의 남·북정상회담은 정상간의 만남이어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으나 이번은 혈육의 만남이라 수많은 휴먼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보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생때 하와이에 살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신씨가 맡은 분야는 외신 담당.통역을 해주거나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 배포하는 등 외신 기자들의 ''오른 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외국 기자들도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만 관심있는 일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