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에 겨운 가슴도 잔잔해졌나….

한차례 격정의 폭풍이 지난 때문인지 상봉 사흘째인 17일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눈물보단 웃음으로 서로 손을 잡고 포옹했다.

생전 처음 만난 조카와 손자들도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창덕궁과 청년중앙회관에서 만난 서울과 평양 시민들의 따뜻한 환대에도 화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질 일이 걱정이다.

살아서는 못볼 줄 알았던 가족을 50년만에 만난게 꿈만 같지만 이제 또 다시 연로한 어버이와 형제자매를 두고 돌아서야 한다는 사실이 조바심나게 한다.

"이별이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차라리 만나지나 말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