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워커힐 호텔=15일 서울에 도착한 북한 방문단은 워커힐 호텔에서 3박4일을 보낸다.

호텔측은 이번 상봉을 포함,9회에 걸친 대북행사를 치른 만큼 만전의 준비를 일찌감치 끝낸 상태.호텔 본관 벽에는 ''7천만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라고 적힌 세로 10m,가로 6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이번 방문의 감격을 더했다.

호텔측은 또 이산가족들이 묵을 7,8층 92개 객실에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양주 등 외제품을 빼내고 노인들이 좋아할만한 양갱과 우롱차,안동소주 등 전통술을 대신 채워넣었다.

남북공동제작 담배인 한마음 담배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측은 이산가족들이 행여나 상봉의 충격으로 쓰러질까 간호사들을 24시간 배치하고 인근 서울중앙병원의 앰뷸런스도 대기시킬 계획이며 휠체어도 갖춰 놓았다.

◆북한 고려호텔=남측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이 15일 여장을 푼 고려호텔은 지난 85년에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이 3박4일간 머물렀던,북한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지난 85년8월 평양시 중구역에 건설된 45층짜리 2개의 쌍둥이 건물이다.

객실 5백10개와 식당,당구장,회의실,서점,영화관,수영장과 한증탕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옥수수박사 김순권 경북대 교수,아폴로박사 조경철 박사,이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남측 저명인사들이 북측 가족을 만난 곳도 바로 이곳.특히 지난 6월 중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남측 기자의 숙소로 활용되는 한편 프레스센터가 설치되기도 해 남측언론과도 인연이 깊다.

북한에서의 단체상봉도 여기에서 이루어졌다.

◆삼성동 코엑스(COEX)=3층 컨벤션 홀(1천1백여평)에서 북측 방문단 1백명과 5백여 남쪽 가족들의 공개 단체상봉이 이뤄졌다.

총 6백여명의 이산가족들이 50여년만에 만나는 탓에 감격과 통한으로 ''눈물의 바다''를 연출했다.

특히 이 곳은 오는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겹경사''를 맞이하는 셈.홀 안에는 지름 1백80㎝의 원탁 목재테이블 2백개(가족당 1테이블,의자는 8개)위에 꽃과 다과 등이 놓여지며,바닥에는 회색 카펫이 깔린다.

1층 그랜드볼룸(5백50평)에서는 16일 환영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