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한 이산가족 상호방문이 이뤄진 첫날인 15일 해외 각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 한반도가 또다시 세계언론의 주목거리가 됐다.

<>.미국 CNN방송은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이번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인도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라며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관계가 지난 2개월처럼 화해무드를 향해 크게 전진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암으로 투병하면서 혼수상태에 있는 노인이 이번 북한측 방문단에 포함된 동생을 만나볼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 "대다수 이산가족들에게는 남북한 정상간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때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산가족 재회 소식을 1,2면으로 싣고 서울을 방문한 북한측의 도착성명을 게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이산가족 상호방문 사실을 전하면서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정비가 남북한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NHK방송도 서울을 직접 중계로 연결해 북한방문단 서울 도착, 이산가족 재회 장면 등을 시시각각 톱기사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신문과 방송들은 서울과 평양에서 벌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차분하면서도 폭넓게 보도했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북한이 ''제도적 통일의 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대만인들의 탄친(探親.대륙 가족 방문)이 중국-대만간 교류의 시발점이었다"며 "이번 일은 진정한 남북화해와 교류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북한가족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달러가 될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1면 사설에서 "남한과 북한은 이질적인 체제에 속해 있지만 공통의 역사가 대립과 반목을 중재하는 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베이징.뉴욕.파리 =양승득.이학영.한우덕.강혜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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