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이산가족상봉 방북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말한 내용은 남북한 당국이 추석을 전후해서 경의선철도 연결공사 기공식을 갖고 장차 남북한 이산가족이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두가지 문제는 남북한 관계가 한단계 뛰어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내달 추석을 전후해 경의선을 연결하는 기공식을 갖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끊겼던 남북이 인적 물적 교류를 시작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한만의 무대가 한반도 전체의 무대로 바뀌게 된다"면서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이 일시적 연결이 아닌 항구적 연결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대통령은 경원선과 경의선의 남북철도 복원을 과거의 실크로드에 비유해 설명했다.

두 철도연결은 한편으로는 중국~몽골을 통해서 유럽으로,다른 한편으로는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하는 ''철길''이 열리는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사람과 상품이 목포나 부산을 출발해 바꿔타지 않고 런던 파리로 가면 운송비가 절약되고,이는 곧 우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시발점이 되고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축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통령은 "남북한 철도연결은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산가족문제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이산가족 상호방문도 있을 것이고 면회소설치와 편지왕래,직접 고향방문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북단원들에게 의미 있는 한마디를 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여러분이 북한에 가서 살든,북한주민이 남한에 와서 살든 가족이 결합하는 데까지 갈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이를 인륜이고 동포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