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인 류미영(78)씨의 둘째아들 최인국(54·서울 송파구 가락동)씨가 10일 오전 홀연히 집을 나서 종적을 감췄다.

최씨의 아버지는 3공화국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최덕신씨로 이들 부부는 지난 86년 월북했다.

인국씨의 부인인 이모(45)씨는 "부모가 모두 월북하는 바람에 10년 이상 정보기관의 감시에 시달려온 남편이 이번 가족상봉으로 또다시 세상에 드러나는 게 두려워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어머니가 내려오더라도 피해의식 때문에 정부당국의 허락없이 스스로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