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데 대해 이부영 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들이 반론을 제기,남북관계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부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야당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야당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이번 8·15 행사에 참여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이 부총재는 이 총재를 만나 "남북화해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남북 경제협력,긴장완화 등 화해협력 조치에는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원웅 김부겸 안영근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도 대북관계에 대한 당의 대응이 ''소아병적''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원웅 의원은 "6·15공동선언을 지지한다고 해놓고 그 후속조치로 실시되는 행사 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8·15 행사에 당차원에서 참여하는 데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나 당 내부의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8·15 행사 참여를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