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이 대학 총장실에서 껄끄러운 만남을 가졌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순간이었으나 국회법 파동 이후 첫 대면이란 점 때문에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만남은 전남 광양을 방문,''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가 주관한 ''평화를 여는 마을'' 건설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진주 경상대를 찾았던 민주당 서 대표가 총장 접견실에 있던 이 총재를 찾아 이뤄졌다.

서 대표가 접견실로 들어서자 이 총재는 어색한 표정 속에서도 웃음을 지으며 서 대표를 맞았다.

이 총재는 악수를 하며 "아침에 거기(광양) 다녀왔다면서요"라고 인사했고,서 대표는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가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서 대표는 "그렇죠. 한번 찾아뵈려고 합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그러나 두사람간의 이같은 어색한 만남에도 불구,서 대표가 일부러 이 총재를 찾아간 것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화해 제스처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재창.정태웅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