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이산가족방문단의 상봉대상자 중 1백9세로 북측의 최고령자로 알려졌던 구인현 할머니는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는 9일 이같은 사실을 상봉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구 할머니의 아들 장이윤(72·부산시 중구 영주 1동)씨에게 통보했다.

실제로는 이미 사망했지만 북한 당국의 행정착오로 서류상으로만 생존한 것으로 돼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지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서 구급대에 연락한 뒤 12시23분께 구급대원과 함께 장씨 집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가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하러 왔다''며 모친의 사망소식을 통고하자 장씨는 실신해버렸다.

부산 성도병원에서 치료중인 장씨는 "어머니에게 드릴 반지도 사뒀고 만날때까지 살아계시라고 매일 불공을 드렸다"며 울먹였다.

한편 장씨는 희망할 경우 오는 15일 평양에 가서 조카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장씨의 모친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칙상 1백1번째 순위인 우원형씨가 방문단에 포함돼야 한다"며 "그러나 장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우씨가 양보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