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때 평양에 가는 남측 방문단의 선물로는 뭐가 좋을까.

대한적십자사는 최근 방문단 1백명에게 보낸 안내장을 통해 "지나친 고가품과 이념성 있는 물품은 피하고 북측이 선호하는 생활필수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적과 정부에 따르면 우선 남북교류협력법상 금지품목인 성분미상의 약품이나 마약,독약,보호문화재,동.식물,총기류 등은 선물해선 안된다.

또 정치적.이념적인 성격의 물품이나 영문 또는 태극기가 인쇄된 의류도 선물로서 부적당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한 지도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책자나 비디오 테이프 등은 삼가야 한다.

또 받는 쪽에서 부담스러워할 지나친 고가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적은 이런 선물 대신 오랫동안 간직해온 옛날 사진이나 최근에 찍은 가족사진을 선물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전했다.

또 손목시계 전자계산기 반지 넥타이 속옷 화장품 신발 등 생활필수품과 의약품 담배 라이터 등 북측이 선호하는 물품도 선물용으로 괜찮다는 얘기다.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TV는 남북한간에 송출방식이 달라 북한에 가져가도 쓸모가 없다.

또 북측의 이산가족에게 고향의 흙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도 곤란하다.

검역문제 때문에 흙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탈북자들은 "뭐니뭐니해도 달러가 최고의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와 한적도 이같은 점을 감안,방문단이 여권없이도 방북증명서나 한적의 안내장만 가져가면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적 관계자는 "선물이나 휴대품은 너무 비싸지 않은 것으로 혼자서 갖고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준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의료진이 동행하지만 지병에 따른 상비약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