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집권후반기를 이끌 내각의 개편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각을 앞두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 몇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변인은 6일 "이번 개각에서 김 대통령이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첫째는 국가경쟁력의 향상이고 둘째는 현역의원은 입각시키지 않으며 세째는 내각의 팀제운영을 통해서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기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대원칙이 기존의 개혁성과 참신성,전문성,성실성의 4대 인선기준에 추가됨으로써 막판에 상당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현 경제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점과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개각에서 금융위기 극복 후의 달라진 환경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의 개혁정책을 착실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는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재정경제부장관 후보군에는 진념 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 전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 외에 박영철 고려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교수가 막판 변수로 부상한 것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금융연구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데다 국제사회에서의 지명도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비서관은 "과거의 정권하에서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람을 "국민의 정부"가 기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주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념장관은 개혁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의 핵심자리인 재정경제부장관의 인선작업이 늦어지면서 개각시기가 당초 "주초"에서 하루이틀 늦어질지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개각이 막판에 진통을 겪는 또다른 이유는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문제.시중의 여론이 자민련 몫의 장관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새로 입각할 인사들마저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공동정부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기본원칙과 자민련 인재풀의 부족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내각의 운영 때 도입될 "팀제"도 개각의 산고(산고)를 크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김 대통령은 이한동 총리 내각에 <>경제부총리(정부조직법 통과후)가 이끄는 경제팀과 <>외교안보팀 <>교육부총리가 이끄는 인적자원팀 <>사회문화팀을 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각 부문의 팀장이 해당 장관과 유기적으로 업무를 협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국정운영의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개각 시기와 관련,"입각할 사람들에 대한 통보는 발표 직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내일(7일) 또는 모레 개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각료들을 자주 바꾸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나 잘못한 장관은 즉각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