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8.30 전당대회는 4.13 총선전 창당 당시 유보했던 당 지도체제를 완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경선을 대권 및 당권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은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대의원들의 직접투표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당내 세대교체와 당권, 나아가 대권 구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경선에서 1위를 할지와 소장파의 진입여부, 대표낙점 등은 주요 관전포인트다.

◆1위 경쟁=1위 후보가 당내 입지를 크게 강화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현재 당내 역학관계 등을 고려할 때 동교동계 대표주자인 한화갑 지도위원과 대중적 지지기반이 무기인 이인제 상임고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 지도위원은 동교동계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영남권과 호남 및 수도권 개혁성향 지구당 위원장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다.

이 고문은 충청권과 국민신당 출신을 기반으로 권노갑 상임고문의 암묵적 지원을 기대하면서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비교적 일찍부터 조직적으로 대의원 관리를 해온 박상천 의원도 만만찮은 복병이다.

◆소장파 진입 여부=당내 세대교체바람과 맞물려 있다.

정동영 김민석 추미애 의원 등 ''트리오''가 출마, 젊은 연대를 통해 개혁바람을 주창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은 정치에 대해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면서 변화와 활력, 새로운 지도력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노년층과 젊은층을 아우르는 ''40대 허리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대의원중 40대 이하가 20%로 변화의 바람을 타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3명중 한명은 당선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남권인사 성공여부=전국정당화의 가늠자.

김중권 지도위원과 김기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영남대의원이 18% 수준이지만 한화갑 지도위원 등이 연대를 이뤄 전폭 지원하는 상황이라 최고위원 진입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대표지명=김심(金心)에 따른 향후 당체제를 가늠하는 잣대다.

현재로선 관리형에 무게가 실려 있고 서영훈 대표의 지명이 유력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