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면담을 두차례나 신청했다가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1일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통해 임동원 국정원장에게 황 전 비서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보안및 경호등의 이유로 불가통보를 받았다고 박 의원이 3일 밝혔다.

박 의원은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실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체를 파악하기위해 황 전 비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한데 유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남북문제는 특정 정권의 전유물이 될수 없음에도 현 정부가 특정인의 면담마저 방해하는 것은 남북문제를 정략적 차원에서 집권여당의 전유물로 독점하겠다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이 김 전 대통령과 황장엽씨의 면담을 거절한게 아니라 황 전 비서 본인이 면담을 원치 않았기에 주선할 수 없었을뿐"이라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