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파행이 이처럼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야당이 요구해온 ''강행처리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에 대해선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자민련과 공조해 국회법을 포함한 모든 민생법안을 4일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당초 서영훈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8석으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수정안을 다시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오후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강행처리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대여 강경입장을 고수해 여야 교착상태가 극한 대립 양상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시국회 물리적 저지등 대여 강경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회창 총재는 또다시 불거진 밀약설을 의식한 듯 "(본인이) 부족해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유감을 표시한 뒤 "원칙과 정도를 가고자하며 민주당의 운영위 ''날치기''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강경 드라이브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