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의 외교공조시대가 개막됐다.

남북한이 27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26일 사상 첫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공동발표문까지 채택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남북한은 또한 이번 ARF 참가국중 단연 "인기스타"로 떠올라 각국과 교차회담을 하느라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 남북외무장관회담 표정 =이날 오후 5시30분 숙소인 방콕시내 쉐라톤 호텔에서 40여분간 열린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백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가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좋은 얘기를 나누자"며 회담을 시작했다.

백 외무상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태국에 와서 이 선생을 만나니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 장관은 "지난달 두 정상이 회담한 덕분에 여기서 두 외무장관이 회담하게 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백 외무상은 이어 "두 정상이 만나 진지하게 의논하고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했다. 세계의 이목도 집중됐고 북남 사이의 교류와 협조도 눈에 띄게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 장관은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외무장관회담 정례화와 재외공관간 상시협의채널 구축,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가입 지원, 오는 9월 유엔 밀레니엄총회에서의 협조방안 등을 깊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종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마친 두 장관은 공동발표문을 채택,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남북공조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 주요국과의 연쇄회담 =이 장관은 이날 남북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일본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과도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은 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모리 요시로 총리 간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또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과도 면담, 대북정책과 양자간 현안, 북한 미사일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 외무상도 ARF 의장국인 태국을 비롯 일본 캐나다 등과 외무장관 회담을 잇달아 가졌다.

백 외무상은 또 오는 2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사상 첫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 외무장관은 이날 6월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지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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